부산의 대표 음식 3총사: 동래파전, 밀면, 돼지국밥

부산의 대표 음식 3총사: 동래파전, 밀면, 돼지국밥

부산은 한국의 2번째 대도시인 만큼 많은 사람들의 고향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보고 싶어 하는 도시입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 세 가지가 있는데 바로 동래파전, 밀면, 돼지국밥이죠.

 

부산의 세 가지 대표 음식 모두 특이한 공통점이 있는데, 전해지는 이야기들에 의하면 모두 전쟁통에 유래된 음식이라는 것입니다.

동래파전

「동래 파전의 유래는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다. 지역 노인들이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조선 시대 금정산성과 같이 국가적으로 성을 쌓는 등 큰일이 있을 때 부족한 밥 대신 끼니용으로 만들어 주었다거나 궁중 요리를 하던 사람이 동래에 요리법을 전해서 기생들의 솜씨가 되었다고도 한다. 또 원로 소설가 최해군은 “동래가 조선 시대 도호부일 때 대일 외교와 군사상의 요지로 조정 고관들의 왕래가 잦아 그들을 접대하기 위한 술자리에서 안주로 내던 파전이 점차 발달해 지금의 동래 파전으로 정착된 것이 아닐까 한다”라고 설명하였다. 」 – 한국중앙연구원

궁중 요리가 민간에 전해졌다는 설이 설득력이 있는데, 원래 고급 요리였던 것이 왜란이나 일제강점기로 기방이 유지되지 못하고 몰락하면서 기생들에게서 일반에 전해졌다고도 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동래파전은 전국적으로는 유명하고 다른 파전에 비해 밀가루 반죽이 설익어 촉촉한 식감이 일본의 오코노미야끼와 같은 음식과 비슷해 일본인 관광객들이 굉장히 선호한다고 합니다만 의외로 부산 사람들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음식입니다.

밀면

밀면 역시 그 역사가 기록되어 있지 않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한국전쟁 당시 북한 출신 피난민들이 메밀이 나지 않는 따뜻한 남쪽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메밀 대신 전쟁 구호 물자로 풍부하게 보급되고 있던 밀가루를 이용해 만든 냉면이 ‘밀냉면’ 이나 ‘경상도 냉면’ 등으로 불리다가 ‘밀면’으로 줄여 부른 이름이 정착되었다는 것이 정설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밀면 자체는 그다지 고급스럽거나 화려하지 않은 저렴한 음식이었지만 수십년의 전통을 가진 유명한 밀면집들에 맞서 한약재 등의 고급 재료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밀면집들이 늘어나면서 밀면의 맛도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만, 부산 토박이들은 전통적인 밀면 맛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돼지국밥

역시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의 장터 음식으로 알려진 돼지국밥은 부산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친숙하고 사랑받고 있는 음식인데요, 그 맛을 아는 부산 사람들은 타 지역에서 찾은 돼지국밥은 그 특유의 맛과 향이 없어서 ‘이 것은 돼지국밥이 아니다’ 라고 할 정도로 아직도 전국으로 퍼지지 않고 부산 고유의 음식으로 남아 있습니다.
돼지국밥 역시 일본인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진하게 오랜 시간 우려낸 돼지 육수가 일본의 돈코츠라멘 육수와 흡사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국 제 2의 대도시 부산은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산 중턱에 피난민들이 모여 살던 ‘산복도로’ 의 판자촌이 그대로 남아 있고 전쟁 당시 빼돌려진 구호 물자나 밀수품을 거래하던 국제시장, 그 향토음식들조차 전쟁통에 생겨난 음식들인 정도로 전쟁의 아픔을 가진, 그러나 그 것이 이제는 추억으로 간직한 도시일지도 모르겠네요.


영화 ‘국제시장’ 처럼 당시에는 고통이었지만 이제는 무용담이 되고 추억이 된 이야기를 간직한 도시, 부산을 상징하기에 이보다 더 어울리는 음식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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